지성호·김재평씨 ‘아이언맨’ 꿈 이뤄…새크라멘토 철인 대회 완주
오렌지카운티와 세리토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주한인철인3종팀(KATT, 회장 정근동) 회원 2명이 지난달 22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철인(아이언맨)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 아이언맨이 되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주인공은 지성호씨와 김재평씨다. 특히 만 74세인 지씨는 대회 최고령 출전 및 완주 기록을 세웠다. 아이언맨으로 인정받으려면 2.4마일을 수영으로, 112마일을 자전거로 주파하고 26.2마일을 뛰는 힘든 코스를 총 17시간 이내에 마쳐야 한다. 지씨는 15시간 14분 7초, 김씨는 14시간 38분의 기록으로 아이언맨이 되는 데 성공했다. KATT 측에 따르면 지씨는 올해 전세계에서 열린 아이언맨 대회 풀코스에 참가한 70세 이상 한인 출전자 가운데 3번째로 완주를 해냈다. 지씨는 “파김치가 된 몸으로 결승점에 이르렀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출신 최고령 완주자 지성호씨, 당신은 아이언맨이다’라고 외쳤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소리를 들으며 두 손을 번쩍 들고 골인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씨는 자신이 속한 연령 그룹에서 8위, 전체 완주자 2101명 중 1834위를 차지했다. 지씨는 지난 2012년 롱비치 마라톤에서 해당 연령대 그룹에서 2등에 올랐지만, 심한 족저근막염을 앓게 됐다. 2015년 철인3종 경기를 하는 지인이 수영과 사이클링이 마라톤의 보완 운동이 되고 부상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권고한 것이 지씨가 KATT에 가입한 계기다. 지씨는 “65세에 수영과 자전거를 새로 배워 대회에 출전하며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도 당했지만, 3종 경기가 재미있고 성취감을 줘 70세가 넘어 풀코스에 도전한 끝에 완주까지 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하고 나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 몸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다음을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 내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어릴 때 TV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철인3종 경기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심장이 안 좋아 수술까지 했던 터라 자신과는 아주 먼 이야기인 것처럼 느꼈지만, 철인3종 경기에 대한 동경은 그 때부터 싹텄다는 것이다. 2010년 어바인으로 이사 온 후 철인3종 경기를 하고 싶어 동달모에 입회한 김씨는 철인3종 경기를 소개하러 방문한 윤장균 코치를 통해 KATT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오션사이드 철인3종 대회에서 하프 부문에 처음 도전한 이후 풀코스 주파는 절대로 못할 줄 알았다는 김씨는 “어렸을 때 막연히 꿨던 꿈을 새크라멘토에서 실현해 뿌듯하다. 가장 기쁜 건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다”란 소감을 전했다. KATT 회원들은 평소 각기 소속된 마라톤 동호회에서 연습하다가 매월 1번씩 모여 철인3종 경기 연습을 한다. 내달 9일엔 송년회를 열 예정이다. 아이언맨 대회에 관심 있는 이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연락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아이언맨 지성호 아이언맨 대회 성공 아이언맨 경기 연습